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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유학

내 아이를 홀로 유학 보내기 전 필수 체크리스트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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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께서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내 아이는 유학을 보내면 잘할 수 있을까?"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글을 쓰는 Double_D는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조금은 늦은 나이에 유럽 국제학교로 홀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사춘기 시절의 방황과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모두 거쳐, QS, Times Higher Education 기준 세계 20위권의 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유학생 커뮤니티에서 자라오며 주변에 좋지 못한 길로 빠지거나, 비싼 유학비 투자 대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학생 스스로 너무 괴로워하는 등 정말 유학이 건강하지 못한 영향을 끼치는 경우를 자주 봐왔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를 홀로 유학 보낼 때 걱정하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15살에 홀로 떨어져 방황했던 기간들과, 다시 정신 차리고 저만의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달려나가 나름의 성공을 이뤘던 경험을 적 경험에 비추어 1) 유학을 보냈을 때 잘할 수 있을 지를 가늠할 수 있는 약간의 기준 , 2) 유학의 장단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내 아이, 홀로 유학을 가서 잘할 수 있을까?

정말 어려운 이야기이고 정답도 없습니다. 혼자 두기 불안하기만 한 내 아이가 사실 막상 혼자가 되면 누구보다 잘할 수도 있고, 자율적이고 씩씩했던 내 아이가 막상 혼자가 되니 방황할 수도 있습니다.

1) 환경에 둔감한가

유학이란 결국 주변 환경이 송두리째 바뀌는 일입니다. 사람, 언어, 문화, 인프라, 주요시설 등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모두 바뀝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홀로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을 잘하기 위해선 둔감함이 필요합니다. 한순간에 바뀌어버린 모든 환경을 모두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면 높은 확률로 주변 환경에 휘둘리게 되는데, 이 나이 때에는 보통 주변에 '마약'과 '방황'이 손 닿을 거리에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둔감성을 갖기 위해선 적당한 자기중심적인 성향과 '고집'이 필요합니다. 모순적이게도 부모님 곁에 있을 때에는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이 홀로 유학 가서는 잘할 확률이 높습니다. 고집이 세면 멘탈이 강합니다.

2) 스스로에 대한 욕심이 있는가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공부나 연습을 열심히 하거나 잘 하느냐 가 아니라, 열심히 하는 이유가 주변의 기대감이나 압박인지 혹은 아이 스스로가 가진 욕심인지를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Double_D 또한 유학 시작 이후 2-3년간의 방황을 거쳤고, 늦게나마 마음을 다 잡게 된 계기는 "나는 뛰어난 사람이어야 해" 라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와 현실의 괴리감이었습니다. 모든 노력과 행동은 그 시작점이 자기 자신일 때 그 힘이 가장 세고, 결국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근간이 됩니다. 

3) 부모는 경제적으로 준비가 되어있는가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해 주고자 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십분 이해합니다. 하지만, 혼자 유학을 한다면, 아이는 정말 많은 문제들을 맞닥뜨리고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본인에 대한 책임을 남들보다 조금 일찍 깨닫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아이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겹친다면 무력감을 느끼게 되고, 높은 확률로 의욕을 상실합니다. 특히 성인이 아닌 어린 나이에는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거나, 주변에 여유로운 다른 유학생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앞으로 내 수입에 변동이 없다는 가정이 아니라, 수입에 변동이 생기더라도 아이가 부족하지 않게 유학생활을 끝 마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이 있는가는 꼭 점검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영국 유학의 개략적인 (너무 부족하지 않은) 연간 비용은 이전 포스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사실 1번과 2번이 충족되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3번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이더라도) 휘둘리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아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일찍 강해지고 성숙해집니다. 지켜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안쓰럽고 좋지 않겠지만요. 아이의 주도적인 희망이 아니라 부모님의 욕심으로 '아이 홀로 유학'을 고민 중이시라면 꼭 위 3가지 사항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가며 금쪽같은 내 아이를 보내는 것이 때로는 내 곁에 두고 함께 성숙해져가는 과정을 지켜주는 것보다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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